6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과 지난해는 에코프로비엠을 매수하기에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면서 "올해 초부터는 직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세 중단과 가격 부담 완화로 시가총액 9조~12조원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총이 12조원에 도달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 위해 필요한 것은 실적 추정치 상향과 멀티플 정상화 가능 여부"라며 "셀 메이커들의 전기차(EV) 부진은 이미 추정치에 반영됐고 인도네시아 제련 이익을 고려할 때 2027년 지배 주주 순익을 기존 대비 20% 이상 상향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첨단 제조 세액 공제(AMPC)가 없어 셀 메이커 대비 실적 추정치 상향 폭은 크지 않다"면서도 "2년만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멀티플을 자극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EPS 하향 국면에서는 성장 제조업 멀티플(20배)을 넘어서기 어려웠으나 흑자 전환과 매출 증가 구간에서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맞물려 과거 실적 성장 구간 멀티플 하단(30배)을 적용할 수 있다"며 "이 또한 배터리 버블 확장기 멀티플(60배 이상)보다 디레이팅을 가정한 것이라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에코프로비엠 2분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 감소한 7797억원, 영업익 1159% 증가한 490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주요 고객사 2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이 다소 엇갈렸지만 북미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둔 고객사들 선 주문 효과 등에 힘 입어 양극재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성에서는 투자 자회사의 인도네시아 제련 공장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됐고 재고평가 손실 환입 227억원까지 발생해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며 "재고 자산은 회전율이 2023년 수준을 회복했고 재고 일수 역시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지속 흑자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4분기부터는 평가 이익 및 환입이 발생하지 않아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나 가동률 회복으로 인해 흑자 구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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