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코리아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 여자배구 대표팀(대한배구협회 제공)


(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가 현장에서 배구인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대한배구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12일 개막해 17일까지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전을 이어간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스웨덴, 일본, 체코, 프랑스 등 6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FIVB 랭킹 5위 일본은 물론, 13위 체코, 15위 프랑스, 17위 아르헨티나, 26위 스웨덴까지 모두 39위의 한국보다 강한 팀들이다.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11패로 강등, 다음 시즌 VNL에 참가할 수 없게 된 한국 여자대표팀에겐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국제 경쟁력을 기를 좋은 기회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공격하는 문지윤(가운데)(대한배구협회 제공)


국내에서 여자배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게 흔치 않은데다, 앞으로 강호들과 붙을 기회가 더 줄어든 상황이라 이번 대회는 현장의 배구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V리그 지도자'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대회"라면서 "연습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결국 실전에서 자주 붙어보는 게 중요하다. 강팀들하고 직접 부딪치고 깨지면서 배우는 게 있다. 한국 배구에는 연습 때는 잘 하다가도 강팀들과의 큰 경기에선 실력을 발휘 못 하는 선수가 많다. 이런 무대가 그 아쉬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냈다.

직접 코트에서 뛴 선수와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여자대표팀 주장 강소휘는 "내년에 VNL에 못 나가기 때문에, 강팀들과 붙는 경험이 아주 소중하다. 예전에는 강팀들과 만나면 과정이 좋아도 결과를 못 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결과까지도 잡고 싶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보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도 "값진 대회"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어내고 압박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주코리아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스웨덴 대표팀(대한배구협회 제공)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뉴스1'에 "강팀들과 자주 붙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게 앞으로의 역점 사업"이라면서 "태국에서 열리는 FIVB 여자배구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강팀들이 미리 아시아에서 시차 적응 등을 할 것이라 예상, 일찍부터 움직여 유럽 팀들을 섭외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 남자부 대회와 여자부 대회를 국내에서 격년으로 꾸준히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첫 경기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3일 프랑스, 15일 스웨덴, 16일 일본, 17일 체코를 상대로 대회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