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3일(한국시간)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초 역전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4경기 연속 홈런의 괴력을 과시하며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1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선 첫 2타석에서 볼넷, 이후 2타석에선 범타에 그쳤다.

특히 6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맞은 4번째 타석에선 '삼중살'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잘 맞은 타구를 2루 베이스 쪽으로 날렸는데, 수비 위치를 당겨 잡았던 유격수 잭 네토가 직선타로 처리했다.

네토가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하면서 순식간에 2루주자, 1루주자도 아웃 처리돼 '삼중살'이 완성됐고,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아쉬움을 삼켰던 오타니는 삼중살의 수모를 홈런포로 되갚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 AFP=뉴스1


5-5로 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에인절스 마무리 켄리 잰슨의 2구째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긴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404피트(약 123.1m).

이 홈런으로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시즌 43호 홈런으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42홈런)를 제치고 이 부문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인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45홈런)와는 2개 차로 추격했다.

삼중살 후 결승 홈런을 때리는 진귀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지만, 다저스 불펜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등판한 알렉스 베시아가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고, 놀란 샤누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LA 에인절스의 조 아델이 13일(한국시간)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6-6 동점으로 돌입한 연장 승부치기. 승리의 여신은 에인절스를 향해 미소지었다.

10회초 무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는, 10회말 무사 1,3루에서 조 아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6-7로 패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다저스는 3연패에 빠지며 68승52패가 됐고, 최근 4연승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동률이 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선두가 됐다.

2연승의 에인절스는 58승6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를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