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안방에서 열리는 여자배구 국가대항전 경기에 한반도 남도 소도시 진주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2일 진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첫날 경기에는 2210명의 구름 관중이 찾아 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대한배구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12일 개막해 17일까지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전을 이어간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스웨덴, 일본, 체코, 프랑스 등 6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여자 대표팀이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11패로 강등, 다음 시즌 VNL에 참가할 수 없게 되자, 대한배구협회는 세계 강호들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국제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했다.
선수들이 세계적 강호들과 겨루는 값진 경험을 쌓는 것에 더해, 국내 배구 팬들에게도 수준 높은 국가대표팀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경기가 국내에서 열린 건 2023년 수원에서 치러진 VNL이 마지막이었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첫날 2210장을 시작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가 치러지는 13일에는 1423장의 표가 팔렸다. 한국과 스웨덴이 맞붙는 15일에는 1276장, 한일전이 열리는 16일에는 3687장, 대회 최종전인 17일에는 956장의 티켓이 예매로 소진됐다.
인구 34만명의 소도시 진주는 체육관 주변으로 경기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지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지역적 특성상 현장 구매 티켓 비율이 꽤 높다. 예매 티켓에 더해 경기당 약 500장 가까운 티켓이 더 팔려나간다. 특히 주말이자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이 열리는 16일 티켓에 대한 관심은 더 뜨겁다. 문의도 많고 판매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전했다.
한국과 프랑스전을 보기 위해 사천에서 체육관을 찾은 40대 박진서 씨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전세계를 돌며 경기를 하는데 정작 한국에선 보기가 어려워 아쉬웠다. 마침 진주에서 하게 돼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기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배구 강국들의 경기도 직접 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13일에는 한국과 프랑스, 일본과 아르헨티나 등이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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