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정현(오른쪽)이 2쿼터 레이업 슛을 성공하고 있다. 2025.7.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이정현(고양 소노)이 결국 조기 귀국했다. 안준호 농구대표팀 감독은 눈물로 애제자를 떠나보내며 '원 팀'을 강조했다.


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과 8강전을 치른다.

앞서 '죽음의 조'라고 불린 A조에서 카타르와 레바논을 연파하고 2승1패로 조 2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 결정전에서 괌까지 꺾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5승10패로 열세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3승2패로 앞서 있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22년 아시아컵에서는 93-81로 중국을 꺾었었다.


조별리그 1차전 호주에 패한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며 사기를 끌어 올린 한국이 이번에도 중국을 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안 감독은 "지금 선수단의 응집력과 집중력, 사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면서 "이 분위기를 바탕으로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한국의 전력은 베스트가 아니다. 무엇보다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온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악재와 마주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안준호 감독이 3쿼터 손뼉을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5.7.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정현은 조별리그 2차전 카타르전을 소화한 뒤 무릎 통증을 느꼈고,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바깥쪽 연골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정현은 레바논전과 괌전에 모두 결장했고, 결국 대표팀을 이탈해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평소 선수 하나하나 애정을 갖고 지도한 안 감독에게도 이정현의 이탈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의 마음은 괌전을 앞두고 진행한 라커룸 미팅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유튜브 채널 '코바티비'에 따르면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정현의 조기귀국 소식을 전하며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마음을 추스른 그는 "(이정현이) 비행기를 타는데, 우리보다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며 "마음 가볍게, 밝고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오늘 경기(괌전)에는 불꽃 투혼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단은 '원팀 코리아, 원팀 이정현'을 외쳤고, 괌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이정현에게 귀국 선물을 안겼다.

안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이정현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정현은 "이번 아시아컵을 준비하면서 두 달 정도 동안 다들 즐겁고 열심히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했기에 (귀국하게 돼) 더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대회보다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뜻깊고 무겁고, 또 간절한 마음으로 다 같이 준비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제 토너먼트에 들어갔으니 다들 부상 없이 좋은 결과 멋지게 내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