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마 마사하루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일본 유명 배우 겸 가수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후지TV 전무이사 출신 인사와 여성 아나운서들의 부적절한 모임이 이뤄진 자리에 동석한 사실을 인정했다.


18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소속사 측은 이같이 밝히며 "어디까지나 업무 관계로 초대받아 참석한 회식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의 인기 그룹 스맙(SMAP)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폭행 관련 사건으로 촉발된 후지TV 내부 조사에서 드러났다. 지난 3월 발표된 후지TV 제3자 위원회 보고서에서 조사위원회 측은 방송국 고위 인사가 주최한 모임에 여성 아나운서들이 부름을 받고 동석했으며 그 자리에서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대화가 오갔고, 이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 참석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모임에는 '유력 프로그램 남성 출연자'가 동석했다는 익명의 언급도 있었는데, 이후 일본 매체 여성세븐의 보도를 통해 이 출연자가 후쿠야마 마사하루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야마 마사히루는 조사위원회로부터 대면 조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서면으로 조사에 응했다. 당시 그는 "여성 아나운서를 불러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느냐" "성적인 발언이나 질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일절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고서 안에 자신이 여성 아나운서와의 동석을 요청했다고 기록된 부분이 있는 것에 대해 "되짚어 보니 그런 표현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성적인 대화로 인해 고통스러워한 이들이 있었다는 말에는 "깊이 반성한다, 말한 쪽에서 그런 의도가 없어도 상대가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을 민감하게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팬 여러분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 드려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용기를 내 조사에 협조한 분들을 상처 입히는 특정 행위나 비난은 절대로 삼가시길 부탁드린다, 깊은 이해를 바란다"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