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에 관세 50% 부과… 연기 없이 예정대로 27일 발효

미국이 인도에 관세 50%를 연기 없이 27일(현지시각)에 예정대로 발효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월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안관에서 합동 기자회견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인도에 관세 50%를 예정대로 발효한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이 인도에 대한 추가 관세를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에 대한 관세는 미 동부 시각 기준 27일 밤 12시1분에 50% 부과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압박하기 위한 2차 제재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 대한 상호 관세는 25%로 추가 관세까지 더하면 총 50% 관세가 부과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인도에 대한 상호 관세를 26%로 책정했다. 지난달 1%포인트 낮춘 25%로 정정했다. 양측은 다섯 차례 협상했지만 미국산 농산물 관세 인하와 러시아 원유 수입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는 순수한 경제적 결정이라며 계속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예드 아크바루딘 전 유엔 주재 인도 대사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양국 협력 관계에 대한 신뢰에 타격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방치할 경우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전략적 협력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양국 관계 종말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만나 재협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