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 한 중학교 씨름부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담당한 'Wee센터'가 상부 기관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머니 S> 취재에 따르면 상주교육지원청은 아동학대 사실을 즉시 보고하지 않은 상주 Wee센터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보고를 받지 못해 사건을 뒤늦게 인지했다"며 "Wee센터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이후에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중대한 보고 누락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감독이 중학생 선수를 삽으로 폭행한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Wee센터의 초동 대응은 부실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피해 학생 A군의 부모는 "교육청에서 위기 아동을 담당하는 Wee센터 조차 믿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지난 7월28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약 일주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것도 Wee센터의 보고 누락과 무관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 학생은 씨름 특기생으로 입학한 뒤 1학년부터 2학년까지 형제인 B·C 감독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해 왔다. 몽둥이와 삽으로 맞는 일이 반복됐으며 최근에는 C 감독에게 삽으로 머리를 맞아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봉합 치료를 받았다. 결국 A군은 지난 7월 28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아버지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가해 감독 C씨는 지난달 27일 씨름협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피해자가 과거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 시절 지도를 받았던 다른 두 명의 감독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피해 학부모는 "세 명 모두 학대에 연루됐는데 한 명만 제명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머니S>가 징계를 받지 않은 두 감독의 징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한씨름협회에 문의한 결과 협회는 "해당 사안은 경북씨름협회 소관으로 중앙회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경북씨름협회는 수차례 연락에도 응답을 하지 않았다.
교육계와 아동학대 전문가들은 "최일선에서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을 접수·상담하는 Wee센터가 중대한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교육청 행정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보여준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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