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1세대 정리 컨설던트 정희숙 씨가 5000여 가구·1만 명을 토대로 현장에서 얻은 정리 원칙으로 독자의 집과 삶을 함께 바꾸자고 제안한다.


집의 시간과 삶의 시간이 어긋나면 일상이 불편해진다. 책에는 함께 사는 공간이 무너진 사례를 보여 준다. 이제 의자 하나, 서랍 한 칸을 비우며 회복의 실마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리가 우울과 무력감을 덜고 호흡을 되돌린다.

저자는 정리와 청소를 구분한다. 청소는 표면을 다듬고, 정리는 삶의 핵심을 정렬한다. 사람은 하루 10~15분을 물건 찾기에 쓴다. 정리는 시간을 되찾는 선택이다.

무엇을 남기고 떠나보낼지 명확히 정해야 한다. 기준이 없으면 정리는 반복 노동이 된다. 저자는 마음의 망설임이 손끝의 망설임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기준을 문장으로 만들면 남길 것·버릴 것·간직할 것을 빠르게 고른다. 작은 습관이 변화를 축적한다.


저자는 5단계 정리 원칙을 제시한다. 1단계에서 흩어진 물건을 분류하고 2단계에서 필요한 것만 남기고 비운다. 3단계에서는 생활 패턴에 맞춰 수납하고 4단계에서 제자리를 유지한다.

인생 주기별 전략도 제안한다. 독립은 처음의 기준을 세운다. 신혼은 겹치는 물건을 공동 사용 비중으로 선별한다. 육아기는 순환 루틴을 만든다. 퇴직·자녀 독립기는 다음 장을 여는 정리로 전환한다. 시니어는 가볍고 안전한 구성을 우선한다.

이런 배경에는 시간의 데이터가 있다. 사람은 하루 10~15분을 물건 찾기에 쓴다. 1년에 60시간이 사라진다. 재고를 파악하면 중복 구매가 줄고 동선이 짧아진다. 공간을 비운다면 삶은 보다 가벼워질 수 있다.

△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정희숙 지음/ 큰숲/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