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농심은 이번 체포·구금 사태 이후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공장 15곳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20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스다코타주에 자회사 슈완스 공장을 건설 중이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랜초쿠카몽가에서 라면 생산 공장을 운영한다. 2022년부터는 인근 지역에서 약 2만6800㎡의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K푸드의 인기에 발맞춰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CJ푸드빌은 올해 안으로 조지아주에 9만㎡ 규모의 빵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텍사스 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에 약 15만㎡ 규모의 제빵공장 부지 계약을 완료했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식품 기업들은 공장 인력 대부분이 현지에서 채용된 미국인이고, 한국인들은 모두 주재원 비자를 발급받아 단속 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기업의 미국 법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려면 E(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사 직원), H(임시 근로자), L(일반 주재원) 등의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취득 조건이 까다롭다. 이번에 체포·구금 조치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현지 사정과 비자 발급 상황에 따라 취업 활동이 금지되는 전자여행허가(ESTA) 또는 단기상용비자(B-1, B-2)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문제가 될 만한 인원 자체가 없다"며 "(현지 상황을) 파악한 결과 대부분 현지 채용이라 한국인 자체가 거의 없고 주재원들은 비자를 정식으로 발급받았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임시 비자를 받고 근무하는 인원 없이 다들 정식 비자를 받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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