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에서 서영민 에이스라이프 직원(왼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가 비데 제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공장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ESG 펀드로 지속가능경영을 돕는 등 자금·기술·인재 전방위 지원을 펼치며 상생의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상생 프로젝트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다. 삼성은 2015년 경북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10년간 누적 3400여 개 기업을 지원하며 국내 제조업 전반에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확산시켰다.


스마트공장은 단순한 자동화 공정을 넘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지능형 제조 시스템이다. 삼성은 자사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 노하우를 공유해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정 개선, 품질 관리, 생산성 혁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식품기업 '쿠키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과 쿠키아 직원이 두부과자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3년 5월부터는 '스마트공장 3.0'을 본격 추진 중이다. 기존 스마트공장 1·2.0이 데이터 기반 자동화 수준이었다면 3.0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고도화 단계다. 중소기업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불량과 이상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3.0을 위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600개 기업이 첨단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국가 제조업 기반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과도 수치로 입증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2017~2020년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기업은 비지원 기업 대비 ▲매출 23.7% 증가 ▲고용 26% 확대 ▲R&D 투자 36.8% 증가라는 결과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품질관리 전문가 1700여 명을 파견해 현장 개선을 지원했고 제조 혁신을 위한 시스템·자동화 솔루션을 보급했다. 나아가 사업 안정성과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해 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금융·ESG 지원을 결합해 협력사의 지속가능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1조원 규모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이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협력사는 이를 활용해 업체당 최대 20억원, 최장 3년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펀드 자금은 환경·안전 설비 확충, 에너지 절감, 탄소 감축 등 ESG 기반 구축에 집중된다. 5대 은행은 금리 감면 외에도 재해 예방 컨설팅, 탄소 저감 교육을 병행하며 비재무적 지원까지 제공한다.

삼성은 협력사의 ESG 역량이 글로벌 규제 대응과 공급망 경쟁력 유지에 직결된다고 보고 펀드를 6년간 운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협력사 대상 저금리 대출·현금 지급 같은 금융 프로그램, 2000여건 특허 개방을 통한 기술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SSAFY 12기 교육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상생 전략은 청년 인재 육성까지 확장된다. 삼성 청년 SW·AI 아카데미(SSAFY)는 소프트웨어 전문 교육을 제공해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5개 센터에서 운영 중이며 지난 한 해 동안 220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누적 교육생은 1만750명에 달한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해에만 375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대상을 넓혀 교육 기회를 확장할 계획이다.

SSAFY는 실무 중심의 SW·AI 교육 과정을 통해 청년층의 고용 시장 진입을 돕고 국내 IT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수료생은 1만명 이상에 달하며 이 가운데 다수가 국내외 IT기업과 스타트업에 취업해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삼성은 교육과정 고도화와 해외 취업 연계도 추진해 SSAFY를 글로벌 인재 사다리로 키운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