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 머물며 '전국 민심 투어'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치킨 배달 기사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치킨 배달 기사로 변신한 모습. /사진=한동훈 인스타그램 캡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 특검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심 청취를 위해 치킨 배달에 직접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지난 22일부터 경남 거제에 머물며 '민심 투어'를 돌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민심 투어, 탐방이라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냥 국민들을 찾아다니면서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뭔지 많은 말씀을 경청하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거제를 중심으로 진주, 마산 등지를 돌고 있는 한 전 대표는 "어제는 진주를 찾아 음식점 사장님들로부터 '최근 경기가 정말 나쁘다. 어떻게든 해결돼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저녁엔 진주 혁신도시에서 치킨 체인점을 하시는 영세 사업자를 도와 치킨 포장과 배달도 했다. '배달앱 수수료가 너무 부담된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치킨 배달 갔을 때는 아파트 주인이 못 알아보더냐"고 묻자 한 전 대표는 "앵커님이 치킨 많이 안 시켜보신 것 같다. 요즘에는 앱에 '벨 누르고 놔두고 가 달라'고 나온다. 그래서 제가 벨 누르고 놔두고 나왔다"며 웃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장님, 아르바이트 학생으로부터 영세자영업의 어려움에 대해 경청했다"며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 속 한 전 대표는 치킨을 들고 직접 배달하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가 치킨 배달에 나선 날은 특검팀이 그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 기일이었다. 특검팀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당일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진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불출석하며 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이 하는 것은 진실 규명이 아니라 보수 분열을 위한 언론플레이뿐"이라며 "저는 모든 진실을 밝혔고 그 이상 할 얘기가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민주당과 민주당 특검의 보수 분열 시도를 막고 보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