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전유성이 동료 개그맨들의 추모속 영면에 들었다. /사진=뉴스1
'개그계 대부'로 불리는 전유성이 후배 코미디언들의 눈물 가득한 추모 속에서 영면에 들었다.

2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 전유성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 최양락, 팽현숙, 이홍렬, 임하룡, 김신영, 이영자, 이수근 등 후배 개그맨들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 진행을 맡은 이수근은 "오늘은 전유성 선배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는 날"이라며 "이 자리에 많은 선후배님들이 전유성 선배님을 보내드리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 숙연한 마음으로 고인을 편안하게 모셨으면 대단히 좋겠다"고 말했다.

조사를 맡은 이홍렬은 "선배님이 남긴 발자취는 우리 업의 교과서"라며 "선배님의 코미디는 기록으로 남아 읽히고 기억돼야 할 문화였다"라고 회상했다.

고인의 마지막까지 병간호를 했던 김신영은 추도사를 맡았다. 그는 "나의 어른, 전유성 선생님께"라며 오열했다. 그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교수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며 "이제는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울먹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개그콘서트 녹화 세트장에서 28일 개그맨 전유성의 노제가 열렸다. /사진=뉴스1
영결식과 발인을 모두 마친 뒤에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최양락, 팽현숙, 엄영수를 비롯해 34기 공채 코미디언 대표로 김가은이 무대에 올라 고인과의 기억을 회상, 그가 코미디계에 남긴 족적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노제 말미에는 현장에 모인 100여명의 코미디언이 모두 절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마지막 운구차가 KBS를 떠날 때는 정종철이 오열하며 "형님 잘 가세요"라고 소리쳐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1969년 방송 작가로 데뷔한 전유성은 코미디언으로 전향, '유머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으로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고 KBS 2TV '개그콘서트'를 기획하며 한국 공개 코미디의 새 장을 연 인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