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미국과의 무역합의에 대해 일본 국익을 해칠 시 재협상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연설 중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 재협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8일 일본 매체 후지TV '선데이 리포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다섯 후보 중 유일하게 미국과의 무역 재협상을 언급했다. 그는 대미 투자 5500억달러(약 766조원)에 대해 "운용 과정에서 일본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요소가 나타난다면 분명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미·일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치한 투자위원회가 구체적인 투자 사업을 결정하는 구조에 대해선 자신이 총리가 된다면 실행 과정 전반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와 함께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양강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미국이 일본이 전혀 관여하지 않은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적절한 수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대 거래"라고 표현한 지난 7월 미일 관세 합의에는 일본 측이 대규모 대미 투자 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투자 수익 배분 비율이 미국 90%, 일본 10%로 설정돼 있어 일본 국익 침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