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은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평균 거래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 감소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95조1000억원으로 14% 줄었다. 글로벌 관세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원화예치금은 6조2000억원으로 42%나 급감해 투자심리 위축을 여실히 보여줬다. 영업손익도 6185억원으로 17% 감소했으며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거래가능 이용자는 1077만명으로 107만명(11%) 증가했다. 30대가 300만명(27.9%)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92만명, 27.1%)가 뒤를 이었다.
다만 대다수 이용자(70%)가 50만원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였다.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10%(109만명)로 전기 대비 2%포인트 감소했고 1억원 이상은 1.7%(18만명)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중복 제외시 653종으로 55종(9%) 늘었다. 이 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79종이며 43%(121종)가 시가총액 1억원 이하 소규모다.
가격 변동폭(MDD)은 72%로 코스피(27.0%), 코스닥(20.7%) 대비 3배 가까이 높았다. 당국은 소규모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급격한 가격변동과 유동성 부족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규 거래지원(상장)은 232건으로 83% 증가한 반면 거래중단은 58건으로 87% 급증했다. 거래중단 사유는 프로젝트 위험(80%)이 압도적이었다. 중단된 가상자산 47종 중 66%(31종)가 단독상장이었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은 101조6000억원으로 5% 증가했다. 이 중 트래블룰(신고사업자에 100만원 이상 이전) 적용 금액은 20조2000억원(20%)이었고 화이트리스트(해외사업자·개인지갑) 적용 금액은 78조9000억원으로 4% 늘었다.
원화마켓 쏠림 속에서도 코인마켓은 거래규모 286%, 시가총액 298% 급증했다. 다만 영업손익은 174억원으로 39% 악화됐다. 보관·지갑업자는 총 수탁고가 50% 급감한 7398억원, 이용자도 41% 줄어 759명을 기록했다.
이밖에 비트코인 가격은 16% 상승했지만 개인 투자심리 약화로 여타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용자는 증가했으나 소액 투자자 중심이며 원화예치금 급감은 시장 침체를 보여준다.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현재 2단계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