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최근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간담회를 통해 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1차 때와 같은 540MW 규모이며, 1조원대 사업으로 예상된다. 공급 시기는 2027년 12월이다.
해당 사업은 전력거래소가 공고·입찰을 통해 ESS 중장기 계약을 조달한다. 전력 생산 및 저장 수요가 커지는 상황 속 정부가 장기계약을 통해 ESS를 직접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차 사업에서는 삼성SDI가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왔다. 1차 사업 규모의 76%에 달하며, 선정된 사업 대상자 8곳 중 6곳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국내 생산 역량을 강조한 게 주효했단 평가다. 삼성SDI는 고가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임에도 불구하고, ESS용 배터리셀 대부분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다.
반면 가격 경쟁력에 집중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저가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내세웠지만, 경쟁력이 부족했단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주 표선과 전남 광양 등 나머지 2곳 수주에 성공하며 24%를 확보했다. SK온은 수주에 실패했다.
이에 배터리 3사는 1차 결과를 반영, 2차 수주에선 가격 외 요소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사업에서는 비가격 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났다. 1차 사업 비가격 평가 비중은 40%였다.
삼성SDI는 1차와 마찬가지로 국내 생산 역량을 앞세울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국내 산업 기여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던 LFP 배터리의 국내 생산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창공장의 ESS용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라인을 LFP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SK온은 서산공장 전기차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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