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5000만년 전 히말라야산맥을 만든 유라시아판과 인디아판이 부딪히는 곳에 있어 지진의 위험이 상시 존재하는 지역이다. 특히 카슈미르는 그 중심이라 피해가 더욱 컸다.
인근 도시인 무자파라바드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 대부분의 주요시설이 파괴됐고 병원과 학교 등 수많은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교내에 있던 학생들도 다수 사망했다. 집계에 따르면 어린이 사망자는 총 1만9000여명에 달했다. 인도령 카슈미르도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파키스탄령의 피해가 가장 컸다.
전 세계 국가들의 구호가 잇따랐으나 피해를 줄이기엔 역부족했다. 분쟁지역이었던 탓에 개입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혹독한 겨울, 파괴된 도로는 구호 활동을 어렵게 했다. 지진을 피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들은 길에서 얼어 죽기도 했다. 파키스탄 경제는 사실상 마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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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분쟁지역'… 전쟁 끊이지 않는 카슈미르의 비극━
과거엔 자치권을 행사하는 지역이었으나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후엔 화약고로 전락했다. 실제로 카슈미르는 대다수 주민이 이슬람교도다. 당시 주민들은 번왕국 시절 카슈미르의 파키스탄 편입을 원해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당시 통치자는 파키스탄 편입 대신 인도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침 카슈미르 지역 장악을 노렸던 인도가 참전하면서 파키스탄과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카슈미르는 현재까지도 내전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대지진 당시에는 화해 분위기에 젖어 들며 군사 출동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양국은 군대를 후방으로 재배치하고 재난을 수습하기 위해 잠시 하나가 됐다. 매일 반복되던 무장 단체들의 테러도 잠시 수그러들었다. 인도 정부도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등 인도적인 지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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