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특례시장(왼쪽)이 유관기관 관계자와 자살예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특례시

화성시에 거주하는 20대 청년 A씨는 최근 취업 준비의 압박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삶의 마지막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지쳐 있었다. A씨는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화성특례시장 자살예방 핫라인으로 전화를 걸었다.

화성시자살예방센터 소속 상담사는 청년 A씨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그가 그동안 감춰왔던 고통과 두려움을 말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A씨는 따뜻한 대화 속에서 서서히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은 안도감은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면서 그는 삶을 다시 이어갈 용기를 조금씩 되찾기 시작했다.


화성시자살예방센터는 상담에서 멈추지 않았다. 진로와 취업이 고민인 A씨를 화성시청년지원센터와 취업끝까지지원센터에 적극적으로 연결했고 그 결과 그는 △청년 커뮤니티 활동 △진로 탐색 프로그램 △취업 특강 등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A씨가 처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전환점이 됐다.

지금도 A씨는 화성시자살예방센터와 상담을 이어가며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A씨는 "그날의 전화가 제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같은 화성시자살예방센터 사례는 상담 지원을 넘어선 '적극행정'의 힘을 보여준다. 시가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을 끝까지 책임지고 필요한 자원과 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결과 개인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화성시자살예방센터는 지난 2023년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자살예방 특례시장 핫라인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지켜낸 소중한 생명만 1687명에 달한다.

시는 9월15일 정구원 제1부시장을 '자살예방관'으로 임명하고 '자살대책추진본부'을 공식 출범했다. 서부보건소 보건정책과를 주관 부서로 해 9개 유관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대책추진본부는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사업을 전국 표준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는 한국정책학회가 주관한 '제14회 한국정책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 행사에서는 자살예방시행계획 우수 기초지자체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명근 시장은 "민선8기 첫 결재가 바로 자살예방 핫라인 설치였다"며 "자살 위기에 놓인 단 한 분의 시민이라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