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왼쪽부터), 모테기 도시미쓰 전 외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일본 집권 정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4일 시작됐다. 이시바 사게루 일본 총리 후임자를 선출하는 자리로,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오후 1시부터 국회의원 투표가 시작됐다. 의원 투표는 끝나는대로 개표가 시작된다. 지난 3일 마감된 당원·당우표는 이미 오전부터 개표되고 있다. 개표가 끝나면 의원표, 당원·당우표에 따른 결과가 발표된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1차 투표와 결선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는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의원이 1인 1표를 가지는 국회의원 표와 전국의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을 결정하는 당원·당우표를 합산해 실시된다. 국회의원 295표, 당원·당우표 295표씩 총 590표로 선거가 이뤄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에선 국회의원 295표와 광역지방자치단체 별로 1표씩을 부여한 47표의 당원·당우표로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등 총 5명이 출마했다.

당선된 새 자민당 총재는 국회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해 새로운 총리에 오르게 된다. 일본은 집권당 수장이 바뀔 경우 국회를 소집해 새 총리를 선출한다. 현지 언론은 오는 15일 임시국회가 소집돼 총리 지명 선거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참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야당이 협력할 경우 다른 당 후보가 총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야당 협력이 실패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이변 없이 총리 자리에 오를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