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뉴스1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출신의 대학생 A씨(22)는 지난 7월 여름방학을 맞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났다. 캄보디아로 간 지 약 일주일이 흐른 시점에 A씨 휴대전화 번호로 가족들에게 연락이 왔다. 받아보니 한 조선족이 "A씨가 이곳에서 사고를 쳐 감금됐다"며 "5000만원을 보내면 풀어줄 수 있다"고 협박했다.
A씨 가족은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돈을 보내면 안 된다"고 했으며, 대사관은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위치와 사진 등을 보내 신고하라"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A씨가 감금된 장소를 알아내지 못했고, 협박범은 4일 뒤 연락을 끊어버렸다. A씨는 결국 지난 8월 현지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A씨가 감금돼 있던 곳은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범죄단지 인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관과 현지 경찰은 A씨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 사망 사실이 확인됐지만 시신이 2개월 동안 한국으로 오지 못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A씨 시신은 부검과 현지의 화장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중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A씨 아버지는 "사망진단서에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적혀 있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너무 괴로워 잠을 잘 수 없다"며 "죽어서도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캄보디아 냉동고에 방치돼 있다. 사람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캄보디아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A씨 출입국 경위와 해당 범죄조직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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