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결제주기를 2거래일에서 1거래일로 앞당기기 위한 실무진을 구성했지만 실제 현실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뉴스1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결제 주기를 2거래일(T+2)에서 1거래일(T+1)로 앞당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실제 결제 주기 단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국예탁결제원과 결제 주기 단축 논의를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 현재는 주식을 팔면 2거래일 만에 대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1거래일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무 그룹에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을 비롯해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등 관련 기관·기업들이 포함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권 업무를 다루는 증권사들에 더해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실무 그룹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 시 외국계 은행을 통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보도에서는 워킹그룹이라고 했는데 사실 아직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아니고 워킹그룹 구성을 위한 사전 정비 단계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금융감독 당국이나 기관들 사이에 사전조율할 부분들이 있어 이를 위한 실무진 그룹이 구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결제 주기 단축을 준비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와 주요 국가들의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실제로 미국 등 북미 시장은 2024년부터 결제주기를 T+1일로 앞당겼고 아직 T+2일을 채택한 일본이나 호주, 유럽연합과 영국 등도 T+1일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제일 단축이 현실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각 주체 사이에서 조율하고 점검할 사항이 많고 결제 체계도 손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긴 힘들지만 유럽연합의 경우 2년 이상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재는 워킹그룹 구성을 위한 실무진들 간 협력체를 만드는 초기 단계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과안 도출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다"며 "금융당국이나 국회에 보고하는 데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