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숲체험원을 찾은 아동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가 최근 학습 위주 생활과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아동들에게 '스스로 놀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의정부시는 실내외 놀이 공간 확충부터 자연 속 체험 프로그램까지, 전방위적인 놀이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정부시는 현재 도시공원 내 어린이 놀이시설 108곳(총면적 2만9092㎡)을 운영중이며, 2022년부터 현재까지 노후된 놀이터 13곳을 리모델링해 아동들이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녹양동 장미어린이공원이다. 시 최초의 '무장애 통합놀이터'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진입 경사를 완화하고 점자 음성안내판과 무장애 놀이대를 설치해 접근성을 개선했다.

신곡동 하늘빛어린이공원은 넥슨재단과 협력해 '단풍잎 놀이터'로 새 단장했다. 아동과 주민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공간이다.


의정부시는 2026년까지 추가로 2곳의 야외놀이터를 개보수해 '집 근처 어디서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도시'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날씨와 미세먼지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공공형 실내놀이터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시는 의정부점, 민락점, 롯데맘점 등 3곳을 운영 중이다.

의정부점은 감성 놀이공간으로, 민락점은 기존 '아이사랑놀이터'를 확장해 올해 4월 새로 문을 열었다. 약 160평 규모의 공간에는 장난감도서관과 영어놀이실이 마련돼 있으며, 원어민과 함께하는 AR 체험형 영어놀이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맘점은 구 의정부1동 주민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으로, 1층은 실내놀이터, 2층은 초등학생 돌봄센터로 운영된다. 롯데그룹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돼 민관 협력형 놀이공간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는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고산지구에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놀이·돌봄·교육을 한데 모은 전국 최초의 복합시설로, 완공 시 통합 아동돌봄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자연 속에서 배우는 숲 체험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유아숲체험원 3곳(청사초롱·오목문화·직동)에서는 유아숲지도사가 상주하며 오감 놀이와 숲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이용 아동 수는 2만 명을 넘겼다.

지난 9월에는 어린이집 750여 명이 참여한 '가을 숲 탄소중립 놀이 한마당'을 열었으며, 10월에는 송산사지 근린공원과 직동광장에서 '가을은 책피는 정원' 행사를 개최해 독서와 공연, 체험을 결합한 놀이문화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아동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기반"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아이가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