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2026년의 긍정적 요인을 감안해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3만원을 유지했다. 사진은 9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하는 대한항공기. /사진=뉴시스
한국투자증권이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운임 경쟁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13일 전망했다. 현재는 불황임에도 2026년의 긍정적 요인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고운 연구원은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3분기에 크게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다. 여객 수는 사상 최대를 달성했지만 국제선 운임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는 작년말 제주항공 사고를 기점으로 꺾였다"며 "실제 예약 후 여행까지 시차를 감안하면 이번 여름 성수기가 첫 시험대였는데 항공권 가격 추이를 보면 결과가 좋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여행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됐지만 오히려 여객 공급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특히 근거리 노선으로 운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인건비와 항공기 리스비용 등 단위 원가가 따라 오르는 중이다.

이 때문에 최 연구원은 "3분기의 항공업종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하며 이익 역시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하반기부터는 업계 1위인 대한항공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LCC와의 가격 경쟁과 공정위 운임 규제로 대한항공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 봤다.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431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자회사들의 이익 감소 폭은 더 커서 연결 기준으로는 20% 감소한 5310억원으로 전망됐다.

3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운임은 전년 대비 7%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여름 성수기인데도 2분기 수준을 밑도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이에 "미주는 입국 수요로 여전히 견고했지만 공정위의 조치로 인해 가격을 낮춰야 했다"면서 "거기에 추석연휴가 10월에 있어 3분기 수요도 빼앗아가 악조건이 겹쳤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금의 불황 대신 미래를 보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2025년은 작년 호황의 기저효과에 대한 부담과 항공기 사고, 무역분쟁 등 불가피한 외부 악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2026년을 생각하면 공급 경쟁의 축소와 아시아나 이익의 정상화, 공정위 규제 해소 등 긍정적 요인이 더 많다"며 "대한항공이 과점 1위 항공사란 점에서 내년까지 길게 보고 투자할 것을 권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