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재팬 결산] K바이오, 일본 시장에 힘주는 이유
미국·유럽 다음은 '일본'… 연평균 6.8% 고성장
삼성·롯데 열띤 홍보전… 단독 부스 '북적'
발로 뛴 존림·제임스박… 사업 확대 초석 닦았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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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 '바이오재팬 2025'가 마무리됐다. 국내 주요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은 바이오재팬에서 고객사 유치 활동을 벌이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성장성이 큰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둬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재팬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퍼시피코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는 1200개 이상 업체(공동 참가업체 포함)가 참가해 2만㎡ 규모 전시장에 부스를 꾸렸다. 행사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는 약 2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각 부스를 방문하며 바이오산업 트랜드를 확인하고 파트너링 상대를 찾는 데 분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행사장에 단독 부스를 꾸리고 CDMO 경쟁력을 홍보했다. 올해 첫 단독 부스를 차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CMO(위탁생산) 브랜드 엑설런스를 최초 공개했다. 동등성과 속도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엑설런스는 고객에게 일관된 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CDMO 경쟁력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행사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은 각각 1000명, 4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추가 고객사 유치… "높은 기술력 재차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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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국내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일본 시장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일본에 사업 중심을 두고 있고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가 우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역시 "일본 제약사와의 협력은 전략적 성장의 기회"라고 언급했다.
두 CEO가 일본 시장을 주목한 배경에는 높은 성장성이 자리한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일본 CDMO 시장 규모는 2023년 123억달러(17조6600억여원)에서 2030년 195억달러(28조여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6.8%에 달한다.
국내 기업들이 지금껏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점을 고려하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경우 고객사를 추가로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부터 유럽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의약품 전시회 CPHI 월드 와이드 대신 바이오재팬에 참석하며 일본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범주를 글로벌 톱 20 제약사에서 톱 40 제약사로 넓히고자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일본 파트너들과 장기적인 사업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바이오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 초석을 닦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재팬에서 일본 제약·바이오 톱 10 기업 중 4곳과 계약을 맺었고 추가로 1곳과 막바지 계약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빛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텍 라쿠텐메디칼과 LOI(사업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존림 대표는 이번 바이오재팬 성과에 대해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현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박 대표는 "단순히 새로운 수주를 확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일본 제약사와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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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