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감독(왼쪽부터), 이종필 감독, 윤가은 감독, 장건재 감독 이 제 21회 미장센 영화제에서 딥포커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캐스트
태광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의 25주년 기념작 '극장의 시간들'이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연이어 초청받으며 예술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극장의 시간들은 지난 9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딥 포커스' 프로그램에서 특별 상영되며 영화 관계자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최근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부문 초청이 확정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극장의 시간들은 극장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영화 관람과 창작의 본질을 조명하는 앤솔로지 영화다.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참여해 각각의 시선으로 세 편의 단편을 완성했다.

이종필 감독 침팬지는 2000년 광화문을 배경으로 우연히 만나 미스터리한 침팬지이야기에 빠져드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배우 김대명, 원슈타인, 이수경, 홍사빈이 출연했다.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린이 배우들과 감독의 이야기로 배우 고아성이 감독 역할을 맡았다. 장건재 감독의 영화의 시간은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랜만에 광화문의 극장에서 친구를 만난 사람의 이야기로 양말복, 장혜진, 권해효, 문상훈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영화 제작을 넘어 국내 예술영화관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조명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씨네큐브는 지난 2000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개관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예술영화관이다. 광화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흥국생명빌딩 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술성과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 큐레이션, 공간 자체가 지닌 상징성으로 인해 25년간 한국 예술영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10월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특별상영에서는 극장의 시간들 상영 후 미쟝센단편영화제 집행위원이자 엑시트를 연출한 이상근 감독의 진행으로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직접 참여한 '창작자 토크'가 이어졌다. 세 감독은 영화 제작과 창작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이어 극장의 시간들은 오는 11월27일부터 12월5일까지 열리는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의 '페스티벌 초이스'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 부문은 다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거나 인지도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비경쟁으로 소개하는 섹션으로 국내 독립영화계에서 높은 주목도를 자랑한다.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독립영화제2025 집행위원회가 주관한다. CGV압구정과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상영되며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고 다양한 경향을 조망하는 대표적인 독립영화 축제다.

티캐스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영화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재확인하고 향후에도 젊은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할 예정이다. 극장의 시간들은 2026년 상반기 정식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지예 티캐스트 씨네큐브 팀장은 "극장의 시간들이 세 개의 주요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관객들과 만나며 '극장'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씨네큐브는 변치 않는 예술영화의 플랫폼으로서 창작자와 관객이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