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투자협회
다음 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21일 발표한 '2025년 11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85%가 오는 2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조사(86%)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한국은행이 성급하게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49개 기관 100명이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운용(펀드매니저, 트레이더 등) 31명, 분석(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33명, 중개 6명, 기타 30명으로 구성됐다.

금통위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정작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종합 BMSI는 111.5로 전월(99.1) 대비 12.4포인트 상승했다. BMSI가 100을 넘으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기대하는 시장 심리가 양호함을 의미한다.


특히 금리전망 BMSI는 151.0으로 전월(115.0) 대비 36.0포인트나 급등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 글로벌 변동성 확대로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55%로 전월(34%)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금리 상승 응답자는 4%에 그쳐 전월(19%)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환율 BMSI는 54.0으로 전월(91.0) 대비 37.0포인트나 급락하며 채권시장 심리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미 무역협상 장기화로 최근 환율이 1,430원대로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9%로 전월(20%) 대비 29%포인트 급증했다.

물가 BMSI는 85.0으로 전월(70.0) 대비 15.0포인트 상승하며 개선됐다. 수입물가와 유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지만, 내수 소비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 응답자가 전월 34%에서 22%로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10월 금통위에서는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중장기 금리 하락 기대감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