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소재 SK하이닉스 M16 전경. /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전자업계가 이번 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진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크게 선전하며 업계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4조8684억원, 영업이익 11조55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1.5%, 64.4% 급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12조원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HBM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0달러로 전월(5.7달러)보다 10.53% 올랐다.

30일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DS)부문 실적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의 전망치를 각각 2조원가량 상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HBM 공급 확대와 D램 품귀의 영향으로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8195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발표일이 다가올 수록 상향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3634억원 이었으나 한 달만에 4404억원으로 800억원 가량 올랐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사업 중단 결정과 내부적인 원가개선 노력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 증가와 TV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감가상각비 감소도 수익성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 업계 양대산맥인 LG이노텍와 삼성전기도 3분기 실적 개선이 확실시된다.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76억원, 2485억원으로 각각 36.1%, 1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와 전장용 MLCC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인상을 동반한 MLCC 사이클의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31일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LG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잠정실적은 매출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6051억원)를 13.9% 상회했다.

생활가전(HS) 부문은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VS) 사업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형 연구원은 "HS 사업부는 소비심리 부진과 관세 영향에도 볼륨존과 프리미엄 세그먼트 투트랙 전략 및 D2C 판매, 가전 구독 사업의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낸 것으로 보인다"며 "VS 사업부는 꾸준한 외형 성장과 더불어 고부가 IVI 위주의 매출 믹스 개선과 부품 생산 라인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