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구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코스피 4000 돌파 기념식을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강준현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사진=김병탁 기자
한국 증시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KOSPI가 27일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하며, 올해 들어 68.5% 상승해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오후 4시 30분 코스피가 4042.83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400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월 최초로 3000을 돌파한 이후 단 4년 9개월 만에 4000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첫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9월 10일(3314.53) 이후 한 달 반 만에 달성한 성과다. 코스피 4000 돌파로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3326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68.5%로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인 인도(31%)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10월 상승률도 18.1%로 1위를 차지했다.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도 1987년(92.6%), 1999년(82.8%), 1988년(72.8%)에 이어 역대 4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AI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9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이 56.4% 급등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9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갔다. 9~10월 전체 순매수 금액 중 전기전자 업종이 91%를 차지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삼성전자(8조5258억원), 한국전력(1조313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344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이사의 주주충실의무 및 집중투표제 등 잇따른 상법 개정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뉴스1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4000는 주주가치 중시 경영의 결실로 그간 억눌려온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신산업 중심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코스피 5000 및 코리아 프리미엄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영상 축사에서 "코스피 4000 돌파는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한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 출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AI 산업에 대한 우호적 전망, 글로벌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추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환율 변동성, 관세 불확실성 지속은 경계 요인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