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의 장수 제품 칸쵸가 이름찾기 열풍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40년 된 장수 과자 '칸쵸'가 '이름 찾기' 열풍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지하철에서 QR코드를 찾아 퀴즈를 풀어 이벤트에 참여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을 확대해 부진을 겪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칸쵸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3배가량 늘었다.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제품 덕이다. 국내에서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 500개와 칸쵸 공식 캐릭터 이름(카니·쵸니·쵸비·러비) 4개를 과자 위에 무작위로 새겨 판매 중이다. 자신과 지인의 이름을 찾아 SNS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5만명 이상이 이벤트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들은 SNS에 자신과 가족, 지인,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 사진을 올리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송혜교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다(왼쪽).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MZ세대를 비롯한 소비자들은 SNS에 자신의 이름부터 가족, 연인,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찾은 칸쵸 사진을 올리며 열풍을 확산시켰다. 연예인·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인기는 더욱 커졌다. 지난 5일 송혜교는 '혜교'라고 적힌 칸쵸 과자 인증샷을 올렸다.

원하는 이름이 나올 때까지 칸쵸를 사서 뜯어보는 이른바 '칸쵸깡'이 등장했고 일부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롯데웰푸드는 새로운 이름을 추가한 시즌2 진행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앞두고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참여형 마케팅을 실시한다. /사진=롯데웰푸드

2년 만에 돌아온 빼빼로데이 국내 마케팅도 주목
롯데웰푸드는 다가오는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맞아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숨긴 빼빼로를 찾아줘!'를 진행하며 참여형 마케팅을 이어간다. 열차 내부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고객이 빼빼로 관련 퀴즈를 풀어 온라인 이벤트에 응모하는 방식이다.


L7 홍대 바이 롯데와 L7 명동 바이 롯데에서 '빼빼로 스테이션'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서울 주요 지역과 뉴욕에 옥외광고를 송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국내에서 빼빼로데이 관련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메가브랜드 육성' 주문에 따라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를 중심으로 단순 제품 소비를 넘어 브랜드를 함께 즐기고 경험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들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함께 호흡하는 프로모션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참여형 마케팅 강화는 내수 침체로 인한 부진을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칸쵸·빼빼로 등 대표 제품을 매개로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면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전체 매출의 약 77%가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다. 해외 자회사 매출 비중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가 핵심이다.

매출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등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3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한 1조1296억원이다. 지난해 비싼 가격에 구매해둔 카카오로 인해 영업이익은 1.05% 줄어든 752억원으로 예상된다. 원가 부담이 정점을 지나는 4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 가격은 1톤당 5000달러 후반대까지 하락했고 국내외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 효과도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 축소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