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보험, 카드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시니어사업 계획에 대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시니어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고양시에 짓고 있는 요양원 외에 실버타운, 데이케어센터까지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실버타운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등 총 세 가지다. 실버타운은 비교적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이 자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거 공간이다.
요양원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 즉 치매, 중풍,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입소해 24시간 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받는 시설이다. 요양원은 주거시설에 해당하지 않는다.
데이케어센터는 주간에 노인들에게 심리적, 신체적 특성에 맞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내에서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나증권과 하나생명 등과 '하나 더 넥스트'라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만들며 시니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을지로금융센터에 60대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투자 상품 가입, 은퇴 필요자금, 자산 이전 준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 더 넥스트 1호점을 마련했다.
올해 6월 생보 계열사 하나생명은 100% 요양자회사인 하나더넥스트라이프를 설립하며 하나금융 시니어 사업을 주거·건강관리까지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하나더넥스트라이프는 2026년 하반기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경기도 고양시에 요양원을 짓고 있다.
이 행장은 시니어사업 그룹 혐업과 관련해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금융 상품부터 요양시설까지 계열사와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은퇴 설계부터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비금융을 망라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니어 사업은 금융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장기요양이 필요하다고 판정받은 사람의 비율인 장기요양 인정 비율은 75~79세 11.96%, 80~84세 26.5%, 85세 이상은 45.43%에 달한다. 75세 이상 인구는 2040년 989만명, 2050년 1153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 공급은 크게 부족하다. 202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0년 미충족 요양 수요가 약 14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과 채널을 마련해서 시니어 고객의 인생 2막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