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프라퍼티 하노이 싱가포르'의 지분 10%를 370억7400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법인은 베트남 하노이의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운영 주체다. 이번 인수로 롯데쇼핑은 웨스트레이크를 100% 단독 지배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운영 수익 전체를 롯데쇼핑으로 귀속시켜 재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초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유통 부문에 대한 책임경영을 선언한 신 회장이 내수 침체 극복의 해법으로 '글로벌 확장' 카드를 직접 챙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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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회담이 기폭제… 잠자던 '호찌민 프로젝트' 깨우나━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남부 호찌민으로 향하고 있다. 인허가 문제로 수년간 표류하며 한때 철수설까지 돌았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롯데는 이곳 투티엠 지구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쇼핑몰, 호텔, 오피스, 주거시설 등을 포함한 초대형 복합단지를 개발, 그룹의 핵심 역량을 총동원해 베트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롯데는 지난 10월 초 호찌민시 측과 만나 프로젝트 재추진 의사를 전달했고 호찌민시 역시 "롯데와 끝까지 동행하며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사업 재개를 위해 ▲계열사 간 지분 조정 허용 ▲최대 35% 외부 투자자 유치 ▲세금 부담 완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투자 약속과 베트남 정부의 화답이 맞물리면서 프로젝트가 속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롯데는 하노이에 이어 베트남 남부 핵심 거점까지 확보하게 돼 베트남 전역을 관통하는 강력한 사업 지배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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