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일정을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 8월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한 김 여사. /사진=뉴스1
김건희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를 다음달 4일과 11일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을 같은달 17일 오전 10시에 각각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고 인사 청탁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190만원 상당 금거북이 등을 받고 그의 인사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밖에 서성빈 드론돔 대표로부터 540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고 로봇개 납품 사업 수주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도 받는다.


앞서 특검팀은 오는 24일 김 여사에게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수수 등 각종 귀금속 수수 의혹 관련으로 사무실에 나와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추가로 발견된 범죄 사실 등을 총괄해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할 방침이다. 김 여사 측은 최대한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초 특검팀은 오는 26일 윤 전 대통령에게 사무실 소환 조사를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이 형사재판 일정상 조사를 받지 못한다며 지난 18일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에 특검팀은 추가 소환을 통해둔 상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여사가 연루된 각종 매관매직 의혹들에 배우자인 윤 전 대통령이 공무원인 대통령의 신분으로서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