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코크스 오븐 가스(COG·CO) 누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대구지방환경청 화학안전관리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감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북경찰청은 이틀째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을 방문해 사고 당시의 CCTV 영상과 작업기록 등 핵심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작업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법규 위반 가능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사고는 전날 오후 1시30분쯤 발생했다. 청소 작업을 위해 현장에서 버큠카(정화차)를 사용하던 직원 6명 가운데 3명이 가스를 흡입해 심정지 상태에 빠졌으며 나머지 3명도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다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판단해 다수사상자(MCI) 대응 매뉴얼을 가동,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부상자들을 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 기관과 협조해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사고 경위를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며 "안전관리 의무 위반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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