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기 낙관론을 펼쳐온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대거 매도했다./사진= 로버트 기요사키 인스타그램 캡쳐
비트코인의 급격한 변동성이 시장 전반을 흔들면서 암호화폐 가격 흐름이 향후 주식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 장기 낙관론을 펼쳐온 로버트 기요사키조차 최근 보유 물량을 대거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CNBC·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기술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선호도의 선행지표"라며 "비트코인이 바닥을 다지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지만, 추가 하락 시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24시간 거래되는 만큼 주말 흐름이 위험회피 심리 완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신호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만 10% 넘게 빠지며 8만달러 초반대로 밀렸다. 21일 오전 기준 8만4116달러 수준이었으며, 장중에는 8만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암호화폐 약세는 주식시장에도 부담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보유 비중이 높은 AI 관련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겹치면서 S&P500은 이번 주 2% 넘게 조정받았고 엔비디아는 호실적 발표에도 3%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비트코인 일부(약 225만달러 상당)를 매도한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더했다. 기요사키는 "매입가는 약 6000달러, 매도가격은 약 9만달러였다"고 밝히며, 해당 자금으로 수술센터 두 곳과 광고판 사업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2월이면 매달 2만7500달러의 비과세 현금흐름을 만들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실천해온 '부자가 되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기요사키는 이달 초 "충격적인 하락이 온다"며 오히려 매수를 강조했고, 비트코인 목표가로 2026년 25만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 조정 국면에서는 현금화를 택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암호화폐 시장 공포지수는 11까지 떨어지며 극심한 공포 상태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9만달러 초반대를 회복해 지지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주식시장도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