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일정 소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전에 열린) 비공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가 합당과 관련한 정책 의원총회 개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각 지역별 의견 수렴과 관련해 17개 시도당 단위의 토론회가 열릴 것"이라며 "이후 전당원 투표 등과 같은 절차가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정책 의원총회, 17개 시도당 당원 토론, 전당원 투표 및 중앙위원회 개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절차가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획대로라면 3월 중순쯤 합당이 가능하단 의미다.
다만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당원 투표 등의 과정에서 합당이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날 회의에는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이 합당에 반대하며 불참하는 등 지도부 내 갈등도 표면화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범여권 연대를 구축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보수 진영 역시 장 대표의 단식을 통해 연대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리를 뒀던 유승민 전 의원과 소장파 김재섭 의원 등이 8일간 이어진 단식 과정에서 장 대표를 찾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1일 해외 일정 도중 조기 귀국해 농성장을 방문했다.
지난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년 만에 국회를 찾아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면서 보수 연대를 이끌 지도자로서 장 대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면서 장 대표가 야당 지도자로 사실상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 김 교수는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필요할 것이다. 개혁신당은 당장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국민의힘과 선거 연대를 모색할 수밖에 없고 단식이 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가고 장동혁 대표에게 지휘관 역할을 해달라고 한 것도 그런 의미"라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빅텐트 구축의 조건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정치적 절연을 꼽았다. 그는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청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장 대표가 1심 선고 이후 사법적 판단이 나오면 자연스러운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 대표의 국회 복귀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조국 대표가 당선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번 합당은 조국혁신당을 사실상 민주당에 헌납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조국 대표도 민주당 내 반발이 커지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광주 동구에서 열린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한 조 대표는 "논의 시작 단계다. 썸을 타자고 했는데 결혼을 했다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통합 합당 문제를 어떻게 할지 논쟁이 있다. 당원들과 치열한 논의를 하고 전체 당원들의 투표 등 절차가 남아 있다"며 "당의 공적 절차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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