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증가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와 비이자이익 증가가 4대 금융지주 실적을 떠받치고 있지만, 이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2026년 금융지주 실적도 큰 폭의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23일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8조4040억원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줄었으나 수수료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주 실적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는 흐름 자체는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현재 금융지주 업황은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마진 훼손이 심하지 않고, 비이자 부문 역시 증시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가능할 것인지 여부다. 올해도 이자수익에서의 기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추세적 확대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은행권 예금금리를 보면 올해 1월 들어 3%대 예금 상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지난해 11월 이후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흐름도 연간 기준으로 계속 이어질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시각도 변수로 작용한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가 예대금리차 확대를 편안하게 놔두는 스탠스는 아니다"라며 "은행들도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과도한 마진 확대보다는 적정 수준의 마진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그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원화 대출 성장률을 연간 4~5%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은 정부 압박과 수요 둔화를 감안해 2~3%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공격적인 대출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비이자수익도 믿을 언덕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지주 비이자수익 개선은 상당 부분 일회성 요인이 컸다"며 "2024~2025년 비이자수익이 좋을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증권시장 호조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연간 기준으로 수수료 수익이 양호해 비이자손익이 개선된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4분기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도 일부 발생했다.

올해 역시 연초 증시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까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금융지주들의 수수료 구조 자체가 구조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만큼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비이자수익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 실적 개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2025년보다 2026년에 경기 회복 가능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 실적이 다시 한번 개선될 여지는 있다"며 "다만 그 속도는 과거처럼 가파르기보다는 완만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