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날 4만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LG유플러스의 신규 무제한 요금제를 두고 경쟁사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LGU+는 첫날 성과를 '돌풍'으로 자평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KT는 정작 번호이동으로 타사에서 LGU+로 유입된 가입자수가 미미해 시장에 대단한 변화는 없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냈다.


LGU+는 지난 15일 하루동안 발생한 신규요금제 가입자가 4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받기 시작한 이날 음성통화를 무제한 허용한 총 8종의 신규 요금제에 4만8000여명이 가입했으며 이 가운데 80.4%가 ‘LTE 음성 무한자유 69’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LGU+의 설명이다. ‘LTE 음성 무한자유 69’는 1만8000원의 요금할인을 적용해 매월 5만1000원으로 이동전화간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LGU+가 이날 발표한 4만8000명의 가입자 가운데 대부분이 번호이동이 아닌 기존 LGU+ 요금제에서 신규요금제로의 전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T 관계자는 “어제 오늘 번호이동 통계를 지켜본 결과 아직은 큰 변화가 없는 걸로 봐서 LGU+ 신규 요금제로 인한 임팩트는 크게 없었다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LGU+ LTE 가입자가 기존 요금제에서 다운그레이드해 ‘LTE 음성 무한자유 69’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면 (LGU+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T 관계자 역시 “LGU+의 기존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이 ‘LTE 음성 무한자유 69’로 대부분 바꿨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LGU+ 신규 요금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바로 미칠 것 같진 않고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으니 앞으로 추이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관측했다. 
 
한편 LGU+ 측은 지난 주말 예약 가입자들을 포함해 15일까지 확보한 가입자 4만8000명 가운데 번호이동으로 얻은 가입자가 절반에 이르기 때문에 현 상황을 LGU+ 신규 요금제의 '돌풍'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LGU+ 관계자는 “순수하게 16일 하루동안 2만8000명이 가입했다. 주말 예약 가입자 포함 지난 13~15일 사흘간 해당 요금제의 하루 평균 가입자 수가 1만6000명인데 어제 2만8000명으로 급증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돌풍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