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텃밭 마포구에 GS건설이 도전장을 내민다. GS건설은 공덕역(5월 말)과 애오개역(6월) 일대에 ‘공덕파크자이(288가구)’와 ‘공덕자이(1164가구)’를 잇달아 분양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역 아파트 브랜드 파워의 시초격인 현대아파트는 1970년대 서울 압구정동 일대 6200가구 규모로 지어지면서 명성을 떨쳤다. 아파트 브랜드 개념이 생기기 이전 특정 지역에 대규모로 아파트를 공급해 그 일대를 하나의 ‘타운’으로 만드는 집중화 전략이 아파트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셈이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 강북지역에도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건설사들의 대규모 공급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지난 1990년대 마포구 도화, 창전동을 시작으로, 공덕, 신공덕, 염리, 도원, 용강동 등에서 잇달아 아파트를 공급하며 명실상부한 마포구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삼성물산의 홈그라운드에 GS건설이 처음으로 도전장을 던진 시기는 1999년이다. 마포구 신수동에 6개동 538가구 규모의 ‘서강LG아파트’ 공급을 시작으로, 마포LG빌리지(현 마포자이), 청암자이, 한강밤섬자이, 마포자이 2차 등 4개 단지 1730가구를 잇달아 분양했다.


잠잠했던 마포구 영토확장은 이달부터 다시 본격화된다. 공덕파크자이 공덕자이가 한달 간격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마포 공덕역 일대는 기존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선 복선전철, 공항철도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4개 지하철 노선 환승이 가능한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이들 단지 외에도 대흥동, 염리동, 북아현동에 추가로 69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에 있어 재개발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1만600여가구의 ‘자이타운’을 완성하게 된다.


김환열 GS건설 분양마케팅 담당 상무는 “같은 입지라면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가 된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된 일” 이라며 “GS건설은 주거선호도가 높은 마포지역에 추가로 다수의 재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어 마포에서 자이 브랜드파워를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