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퓨얼밴드 (사진=머니투데이 DB)

삼성이 '갤럭시기어'를 발표하며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한층 달아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족하다며 굳이 웨어러블 기기까지 필요하냐고 반문한다. 과연 그럴까.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궁무진한 세계가 열린다고 말한다. 웨어러블 기기의 매력포인트를 짚어봤다.


◆ 증강현실로 무궁무진한 가능성 열다

'아, 저 사람이 누구였더라?' 비즈니스 자리에서 만난 바이어. 1년에 한두번 보는 인물이라 낯익은 얼굴이어도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직함도 언뜻 떠오르지 않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한 상황. 하지만 구글글래스와 같은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눈을 몇번 깜빡여 상대방의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 마주한 상대의 얼굴과 입력해 놓은 데이터를 대조해 상대의 얼굴과 매치시키는 것. 상대방에게 실례를 범하지 않고 이름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러한 증강현실 기반의 스마트안경은 교육, 게임, 번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무거운 태블릿PC를 가지고 다니며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는 대신 안경을 쓰기만 하면 증강현실로 눈앞에서 강의를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게임과 번역 등에도 그대로 적용돼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단숨에 뛰어넘는다. 특히 '길치'라면 스마트안경을 내비게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구글글래스를 의료분야에 활용한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국의 IT전문미디어인 씨넷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립대학 엑스너 의료센터의 크리스토퍼 캐딩 교수는 구글글래스를 착용하고 무릎수술을 시작했다. 수술과정을 집도의의 시선에서 생중계함으로서 의대생의 교육에 활용한 것이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전 과정이 영상과 캐딩 교수의 설명으로 채워진 한편의 완벽한 교육자료가 만들어졌다. 캐딩 교수는 수술 후 "글래스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정보의 문제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상쇄할만한 소비자의 편의성이 갖춰진다면 증강현실 기능을 기반으로한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 내 몸 상태, 항시 측정 가능

건강헬스 분야는 이미 웨어러블 기기가 가장 효과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분야다.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나이키의 '퓨얼밴드', 조본의 '업', 미스핏의 '샤인' 등 이미 건강헬스 분야 기기로 수십여종이 출시된 상태다. 이러한 제품들은 이용자에게 운동을 하게 하거나 좀 더 건강을 챙기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

미국의 조본이 지난해 출시한 손목팔찌인 업은 손목에 늘 차고 다니면서 운동량과 수면시간을 측정해준다. 국내에서도 이미 정식 출시된 상태.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진동으로 일깨워줘 몸을 움직이도록 독려한다. 잘 때에도 손목에 차 수면량을 측정할 수 있고 알람기능도 갖춰 손목에 진동으로 잠을 깨워준다. 무엇보다 이용자가 설정한 알람시간을 기준으로 숙면을 취한 때를 제외하고 선잠을 자고 있을 때 잠을 깨워준다. 조금 더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나이키의 퓨얼밴드도 비슷한 성격의 제품이다. 조본의 업처럼 수면측정은 할 수 없지만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자전거 등 운동량을 '퓨얼'이라는 수치로 바꿔 이용자가 목표를 채우도록 독려한다.

구글은 아디다스와 손잡고 '말하는 신발'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신발 착용자가 움직임이 없으면 "너무 지루해요"라고 말하거나 달리기를 시작하면 "바람이 시원하네요"라고 말을 건네며 운동을 북돋운다.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는 정말 '입는' 형태로까지 출시되기도 했다. 아직 상용화단계는 아니지만 단순히 입는 것만으로 유방암을 진단해볼 수 있는 브래지어나 근육을 단련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티셔츠 등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IMS리서치에 따르면 10년 후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MBAN(Medical Body Area Network)을 통한 의료서비스는 전체 의료서비스의 8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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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