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단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으나 셧다운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일각에서는 부채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전해진 17일까지 협상을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의 정부부채한도 증액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재무장관 및 국무장관은 정부폐쇄 종료 및 정부부채한도 증액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디폴트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오바마 케어(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한 수정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전히 공화당은 완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셧다운 문제가 장기화되며 우려는 점차 증폭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0%로 0.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소시에떼 제너럴 역시 셧다운이 2주일간 지속될 경우 4분기 GDP 성장률이 0.25~0.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해 정치권 합의가 없을 경우 본격적인 하향조정이 불가피함을 밝혔다.
미국이 셧다운 체제가 이어지며 부채한도 협상 기한을 넘겨 일시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경우 미국의 경제성장률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 이로 인해 미국의 최대 투자국인 중국이 조속한 사태 해결 촉구에 나섰을 정도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7일 주광야오 재정부 부부장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미국 정치권은 중국이 미국에 투자한 자산들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0% 부근이었던 1개월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주 급등한 뒤 8일에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11월 수준인 0.16% 부근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권시장에서도 그 여파를 맞아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다행히도 국내 증권시장의 경우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8일 전거래일대비 8.34포인트 오른 2002.76으로 마감했지만 이번 셧다운 기간이 지난 1976년 이후 17차례 평균 소요일(6일)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최악의 경우 디폴트를 선언한다고 해도 일시적일 것이며, 좋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 원리금 상환이 늦어지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아직도 주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실제로 이달 말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무디스의 마이클 매들레인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시간으로 8일 텔아비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로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우리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안전자산을 찾아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상태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일주일간 이머징 채권펀드에서는 2억달러가 유출됐고 같은 기간 이머징 주식펀드에선 21억달러가 빠져나가며 4주 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출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며 달러가 8개월 저점(달러인덱스 기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미국 정치권의 공방 속에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며 주요 통화 중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다만 8일에는 장중 96엔대까지 떨어진 엔/달러환율이 97엔대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현지시간으로 7일 12월물 금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20달러(1.2%) 오른 온스당 1325.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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