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균 매매가가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수가 2007년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고가 아파트들의 수요가 줄고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전체 119만8005가구 중 평균 매매가가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수는 총 32만4810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평균 매매가 6억원 초과 가구수가 가장 많았던 2009년(37만9336가구)과 비교하면 5만4526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평균 매매가가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수 감소가 가장 큰 지역은 강동구로 2009년 2만2217가구에서 2013년 1만2386가구로 9831가구가 줄었다. 덕주공·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들 매매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6억원을과하는 가구수가 크게 감소했다.

그 뒤를 이어 송파구가 6만9647가구에서 6만1639가구로 8008가구가 줄었고, 양천구가 2만5623가구에서 1만9755가구로 5868가구, 강서구가 1만315가구에서 4728가구로 5587가구가 감소했다.


송파구는 위례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장지택지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들이 6억 원대에서 5억 원대로 매매가가 하락했고, 양천구는 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매매가 하락으로 6억 원을 초과하는 가구수가 줄었다.

한편 지역별 감소 비율을 살펴보면 ▲중랑구가 1351가구에서 511가구로 62.18%가 줄었고 ▲동대문구가 1922가구에서 827가구로 56.97% ▲강북구가 603가구에서 261가구로 56.72% ▲관악구가 1802가구에서 797가구로 55.77% ▲강서구가 1만315가구에서 4728가구로 54.16% ▲성북구가 5658가구에서 2621가구로 53.68% ▲노원구가 7062가구에서 3291가구로 53.40% ▲도봉구가 2603가구에서 1262가구로 51.52% 감소했다.

4·1대책과 8·28대책 후속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며 진행되지 못함에 따라 매수심리가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순조로운 사업 추진으로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던 재건축 단지들 역시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는 등 거래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이번 대책에서 수혜를 받지 못하는 매매가 6억원 초과 가구수 감소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