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차에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눈밖에 나는 일이 벌어졌다. 바람둥이였던 제우스가 요정 아이기나를 납치하는 현장을 목격한 시지프스가 이를 그의 아버지 아소포스에게 고했고, 이로 인해 시지프스는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게됐다.
결국 제우스의 명을 받은 명계의 신 하데스에 의해 시지프스는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라는 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 커다란 바위는 산 꼭대기에 다다르는 순간 다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시지프스는 다시 그 바위를 밀어 올리는 일을 반복해야만 했다.
하데스가 ‘바위가 항상 산 꼭대기에 있어야 한다’했기 때문에 시지프스는 측량할 길 없는 영원한 시간과 싸우며 끝도 없는 노동을 해야만 한다.
우리나라의 고령자들의 상당수는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일하고자 한다. 죽어서까지 그리고 영원히 일해야하는 시지프스처럼은 아니더라도 되도록이면 긴 시간동안 자신의 일이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고령자들의 상당수는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일하고자 한다. 죽어서까지 그리고 영원히 일해야하는 시지프스처럼은 아니더라도 되도록이면 긴 시간동안 자신의 일이 있었으면 한다.
또 시지프스가 하는 것처럼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일일지라도 정기적으로 그리고 규칙적으로 소일거리할 수 있는 일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고령자도 많다.
이 같은 고령자들이 늘어나면서 국가경제에서 50대 이상 고령층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고령자들이 늘어나면서 국가경제에서 50대 이상 고령층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모든 경제활동의 근간이 되는 노동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60세 이상 고령의 경제활동인구는 7.5%나 증가했으며, 50대의 경제활동 인구도 5.3% 증가했다.
반면, 한참 일할 나이인 20대와 30대의 경제활동 인구는 각각 -1.1%와 -0.9%의 증가율을 기록해 오히려 젊은 층의 경제활동 인구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시장에서 소위 시니어의 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지난해만의 현상은 아니어서 최근 추세를 이루며 진행되는 있는 일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199만명이었던 60세 이상의 경제활동 인구는 지난해에 318만명으로 늘어났다. 50대 역시 299만명에서 546만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20대의 경우에는 485만명에서 390만명으로 줄어들었고, 30대 역시 636만명에서 593만명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남성의 경우 39.5%(2011년 기준)를 넘어 OECD평균(17.1%)을 훌쩍 넘어 전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자의 경우에는 전세계 2위다.
시니어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경제력 역시 같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가구주의 연령대별 월 가계소득을 보면, 40대와 50대가 45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자산의 규모에서는 50대가 4억원을 넘으며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경우에는 3억원 가량으로 20대(2억2천만원)보다는 훨씬 많고, 40대(3억3천만원)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시니어들이 차지하는 경제적 위상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개인적 측면에서 시니어들의 경제적 현실은 딱히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단적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세계 1위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시니어들이 차지하는 경제적 위상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개인적 측면에서 시니어들의 경제적 현실은 딱히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단적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세계 1위다.
OECD에 의하면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8.6%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OECD 국가의 평균치 13.5%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것 외에도 경제상태에 대한 만족도 같은 심리적이고 의식적인 수준에서도 노인들의 경제상황은 어려워 보인다.
노인들의 45% 가량이 자신의 현재 경제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8%에 불과하다. 그나마 많은 노인들이 일하고 있지만, 일하는 노인들의 절대다수는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아파트 경비 같은 단순노무 직종에 근무하고 있다.
일은 하고 있지만, 딱히 빠른 시일 내에 빈곤을 벗어나기에는 힘든 직종에 근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