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올해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을 쏟아내며 이른바 ‘서울 大戰’을 벌인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10대 건설사가 대부분 출동해 자사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서울 전체 공급물량의 약 88%인 3만8856가구에 달한다. 재개발이 2만752가구, 재건축이 9216가구다.


주요단지를 살펴보면 총 3658가구 규모로 재탄생하는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시영이 4월께 1114가구의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다.

같은 달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북아현e편한세상(북아현 1-3구역, 1910가구)도 623가구의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대림산업이 시공한다.

▲ 가락시영아파트 (사진=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일반분양 물량으로는 5월 분양을 진행할 예정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왕십리3구역 텐즈힐(총 2529가구 중 1261가구 일반분양)이 으뜸이다. 포스코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하반기 분양 단지 중에서는 종로구 교남동에 들어서는 경희궁자이가 눈에 띈다. 9월 분양을 진행할 예정으로 총 2366가구 중 107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잡혀있다.

강남구에서는 연초 2개 단지가 청약 포문을 연다. 당장 2월에 도곡동과 역삼동에서 각각 ‘도곡동한라비발디’(전용면적 84~125㎡ 110가구)와 ‘역삼자이’(전용 59~114㎡ 408가구)가 선보인다. 3월에는 논현동 ‘e편한세상논현경복’(전용 84~113㎡ 368가구)이 청약을 받는다. 일반분양 분은 모두 100가구 미만으로 많지는 않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6월 ‘아크로리버파크’의 일반분양 2차분 250가구(전용 59~84㎡)가 풀린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1차분의 경우 청약률이 18대 1을 웃돌았다. 서초동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는 오는 9월 일반분양에 나선다. 총 421가구(전용 59~114㎡) 중 48가구가 청약 대상이다.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의 올해 분양 여부도 관심사다. 이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작년 말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받으면서 본궤도에 올라섰다. 조합도 5월께 관리처분을 마칠 계획이어서 이르면 하반기 총 9510가구(전용 39~150㎡) 중 1581가구가 일반분양될 가능성도 있다. 준강남권인 강동구에서도 고덕시영을 재건축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전용 59~192㎡ 3658가구)가 4월 1114가구의 일반분양을 앞둬 강남권 공급 가뭄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 정비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서울의 경우 전체 신규분양물량 중 재개발·재건축물량이 88%나 차지한다"며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수도권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 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