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anti-aging). 음료수부터 화장품, 주사까지 요즘 소위 '뜬다'하는 상품마다 붙는 단어다.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진시황처럼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대다수는 안티에이징에 특효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안티에이징이 아닌 '웰 에이징'(well-aging)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나이를 감추기보다는 이를 수용하며 현재를 사랑하고,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것, 외적인 젊음만 좇지 말고 내외면으로 본인의 매력을 살리면서 말 그대로 '잘 늙는 것'이 웰 에이징의 핵심이다.


그러한 점에서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외모를 품위있게 가꾸고 전체적인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능력이 웰 에이징의 중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미지컨설팅의 달인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와 해외에서도 고객이 찾아오는 골기테라피업체 약손명가의 도움을 받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웰 에이징 팁'을 알아봤다.


(아름답게 나이 들기 TIP 1) '너 자신을 알라'

웰 에이징은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20여년간 대선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CEO,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미지컨설팅을 진행해온 정연아 대표가 강조하는 바다. 내 이미지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매력있는 미중년·노년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특히 웰 에이징을 꿈꾼다면 어느 연령대에 속하든 자신의 표정과 자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 정 대표는 미소가 아름다운 90대 노인이 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지금, 거울 앞에서 시작하라고 권한다. 미소를 지을 때 양 입꼬리가 올라갈수록 호감을 준다. 운전을 할 때나 한가한 시간에 '위스키' '와이키키'를 수백번 반복 발음하면 2개월 후 입꼬리가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세는 반듯할수록 멋지고 당당해보인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자세 교정법을 따라해보자. 먼저 온몸에 힘을 빼고 벽에 기대어 선다. 이때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는지 거울로 확인한다. 이 상태로 약 5분간 서 있다가 턱을 아래로 당겨 정면을 보는 자세를 취한다. 이때 뒷머리가 벽에서 떨어지면 반듯한 자세다.


(아름답게 나이들기 TIP 2) 무조건 '동안' 화장? NO!

무조건 동안 메이크업을 고집하면 어려 보이려 발악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연령에 맞는 메이크업이 웰에이징 외모를 완성한다. 특히 여성의 메이크업 노하우가 중요하다.

화장이 잘 안받는다는 푸념이 느는 4050세대는 컨실러를 활용해 피부의 잡티를 커버하는 등 피부표현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눈화장은 핑크와 오렌지를 섞은 듯한 중간색 계열, 브라운색의 아이섀도 등으로 중년의 그윽한 이미지를 살린다. 와인색 계열의 립스틱으로 혈색을 살리고 핑크색 계열의 치크로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하면 금상첨화.

검버섯 등 잡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6070세대는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대신 은은한 베이지 브라운의 아이섀도,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생기있는 인상을 만든다. 눈썹은 너무 짙지 않게 다크 브라운 색으로 그린다. 입술은 인디언 핑크계열의 은은한 립스틱이 회색 머리색과 조화를 이룬다. 짙은 와인, 레드 계열 립스틱은 피하고 인디언 핑크 계열의 치크로 건강한 피부색을 표현한다.

80세 이상은 검버섯·잡티 제거 후 BB크림으로 피부색을 표현해준다. 아이섀도와 볼화장은 생략해도 무방하고 은은한 브라운색 아이브로우로 눈썹만 단정하게 그려도 인상이 부드러워진다. 여기에 옅은 인디언 핑크 계열의 립스틱으로 입매를 살린다.


(아름답게 나이들기 TIP 3) 패션 센스를 키워라

이미지연구소 측은 남성, 여성 모두 자신의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 그리고 직업에 맞는 패션 컬러를 택해 체형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패션감각을 갖추라고 주문한다.

먼저 '사계절 컬러진단'을 통해 본인의 신체 색상(피부색, 머리카락색, 눈동자색)에 어울리는 계절부터 파악한다. 봄 사람은 개나리·진달래 등 활기차고 따뜻한 컬러가, 여름 사람은 스카이 블루·연보라 등 시원한 컬러가, 가을 사람은 단풍·낙엽색 등 차분하고 따뜻한 컬러가, 겨울 사람은 순백색, 블랙, 코발트 바이올렛 등 차가운 색이 잘 어울린다.

30대부터 40~50대까지는 신체 색상에 어울리는 색의 옷을 입으면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베스트 컬러에 회색이 더 가미된다. 60대 이상은 무지개색 등의 원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흰머리에는 은은한 파스텔 계열이나 회색 계열이 무난하다.

(아름답게 나이들기 TIP 4) 스킨·바디 홈케어

메이크업과 옷을 제거한 후의 모습도 당당하길 원한다면? 연령대별 스킨·바디케어를 꾸준히 실천하면 웰에이징 외모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약손명가의 조언이다.

출산을 한 30대의 경우 산후 케어법으로 망가진 몸매를 관리할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릎을 꿇고 서서 신장 근처인 등쪽 허리 부분을 주먹 쥔 양 손으로 두드리기(부종관리 효과) ▲한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옆으로 누워 다른 한손으로 골반 두드리기(손은 달걀 쥔 듯 가볍게 쥐고 위로 튕겨내듯 자극) ▲한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옆으로 누워서 다른 한손의 손바닥으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뱃살 자극하기 등이 있다. 임신기간 동안 자궁에 눌려 있던 신장을 자극해 노폐물을 배출하고 부종을 없애주는 동작들이다.

4050세대는 하루 20분 투자로 주름 완화효과를 볼 수 있다. 눈 아래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살짝 꼬집어 피부에 탄력이 생기게 한다. 이때 살이 밑으로 처지지 않게 90도 방향을 유지해 꼬집는다(4회). 팔자주름은 주름 방향대로 엄지와 중지로 꼬집는다(4회). 중지의 지문으로 작은 원을 만들며 잇몸 마사지를 시행한다(5번씩 2회). 눈 옆 주름은 주름 부위를 검지와 중지로 평평하게 펴고 반대 손 끝 뼈를 이용해 주름 바깥에서 안쪽으로 작은 원을 만들며 마사지한다.

6070세대는 만성적인 어깨·목 뭉침을 풀어준다. 먼저 양 손을 머리 뒤로 깍지 끼고 뒷목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고개를 아래로 숙여 쇄골에 닿게 한다. 양 손을 모아 엄지로 턱을 받친 상태로 턱을 들고 머리를 뒤로 젖혀 수직으로 천장을 본다. 좌우 번갈아 가며 고개를 옆으로 10초 이상 숙인다. 이때 손으로는 머리 반대편을 눌러 목 근육이 이완되도록 한다. 모든 동작은 10초 이상 지속한다. 이러한 스트레칭은 목 부위 림프관을 자극해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해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