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이 김밥전문점 앞에서 매장 내부를 살피고 있다.
“들어갈까 말까, 안을 들여다보고 결정하지 뭐!”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음식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여성 고객에게 깔끔한 인테리어는 매장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


1999년 스타벅스가 이대 근처에 매장을 오픈한 이래 카페 컨셉이 국내 외식 매장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이후 카페의 인테리어가 업그레이드된 데 이어서 외식 매장들 역시 카페 인테리어를 갖춤으로써 좋은 반응을 끌었다.

2010년부터는 카페 컨셉을 표방한 치킨카페, 푸드카페, 카페형 PC방, 카페형 고기뷔페 등이 매년 등장해 인기를 끌었으며, 주메뉴가 커피가 시너지를 내면서 매출도 향상되었다.

최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로컬푸드 김밥전문점 엉클통김밥 역시 전체적인 원목 컬러에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카페를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밖에서 보면 자칫 카페로 오해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유명한 김밥맛집이다.


인테리어만 놓고 보면 일반 김밥전문점과는 차별화된 점이 눈에 띈다. 밖에서도 매장을 훤히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 유리를 사용했고, 내부는 깔끔한 건축 자재로 내벽을 장식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또한 은은한 조명을 두어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엉클통김밥 김회봉 이사는 “기존 김밥전문점과 달리 카페 컨셉을 매장 인테리어에 접목했다”면서, “실제로 카페와 마찬가지로 고급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어 김밥과 함께 구매해 브런치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커피의 가격은 2000원으로 매우 경제적이어서 판매량도 매우 많다”고 소개했다.

매장 내에서는 15명 가량이 앉아서 식사할 수 있다. 김밥과 도시락 등 엉클통김밥의 메뉴들은 테이크아웃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대다수. 따라서 김밥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잡지와 서적, 그림책을 보면서 기다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어린이용 거북이북스 동화책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매장을 방문하는 여성 고객을 배려한 것이다.

매장 시스템도 카페를 닮아 있다. 창가에는 혼자 식사가 가능한 1인 테이블을 두었다. 카페에서처럼 물, 젓가락, 냅킨 등으로 셀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위생 역시 철저하다. 김밥을 조리하는 공간을 오픈해 신뢰감을 높였고, 쿠킹호일 대신 종이박스 포장에 김밥을 담아 제공함으로써 여성에게 어필했다.

엉클통김밥에서는 김밥과 우동, 국수, 어묵, 도시락 등을 판매한다. 메뉴 중 흑돈까스김밥은 제주에서 자란 흑돼지고기로 만든 바삭한 돈까스와 양배추, 유자향 소스로 상큼한 맛을 제공한다. 굴비김밥은 추자도 굴비를 넣어 담백함을 살렸다. 굴비 머리와 꼬리지느러미를 접시에 함께 담아 낸다. 제철 재료인 톳과 한치 등을 넣은 톳김밥과 한치김밥도 인기.

엉클통김밥은 제주공항 인근과 한라산 중턱에 각각 매장을 운영된다. 제주도 관광객과 등반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타서 현재는 제주도에 방문하면 한 번쯤 꼭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두드림창업경제연구소 박민구소장은 “여성들은 맛 외에도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물론, 식기 모양, 냉온방 상태, 화장실 청결 상태 등 다양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방문을 결정한다”면서, “여성 고객에게 합격점을 받은 음식점이라면 성공할 확률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향후 엉클통김밥처럼 여성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다양한 시도 중 카페 인테리어를 도입하는 사례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엉클통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