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역린’


'정종문성무열성인장효대왕’ 우리에게 ‘이산’으로 잘 알려진 조선 22대왕 정조의 정식시호이다. 배우 현빈이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영화 ‘역린’을 선택하며 정조를 연기했다.



정조는 수원 화성 축조, 규장각 설치, 장용영 확대 개편 등 다방면에 업적을 남을 뿐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들과 얽히고 설킨 사건이 많았던 인물이었다. 이에 브라운관, 스크린의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그려진 정조는 그만큼 많은 배우들이 거쳐갔다. 정조 역할은 1980년대 후반에 방영된 KBS2 드라마 ‘하늘아 하늘아’를 시작으로 1989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오백년 파문’의 김용건, 1991년 KBS ‘왕도’의 강석우, 1995년 영화 ‘영원한 제국’의 안성기, 1996년 영화 ‘귀천도’의 이기열 등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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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는 KBS2 ‘목민심서’의 김흥기, 2001년 ‘홍국영’의 정재곤, 2007년에는 KBS2 ‘한성별곡’의 안내상, MBC ‘이산’의 이서진, CGV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의 정재곤 등의 연기자들이 거쳐 갔다. 이후로도 KBS2 ‘성균관 스캔들’, SBS ‘바람의 화원’ 등에서 정조가 등장했다. 2007년에는 무려 일 년간 세 명의 정조가 존재했을 정도로 정조의 삶은 이렇다 할 스토리가 많은 굴곡진 인생이었다.



약 20년간 20명이 넘는 정조가 있었지만 모두 조금씩 다른 사건에 초점을 맞췄으며 연출, 극본에 따라 시청자는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배우로서 이미 다른 배우가 연기한 바 있는 캐릭터를 다시 연기하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이에 현빈은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영화 ‘역린’에서 자신만의 정조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빈은 “정조가 나온 다른 작품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 정조 자체가 드라마틱  한 삶을 살았기에 많은 작품에서 소개된 것으로 안다 나는 이전과는 다른 정조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준비한 정조는 다른 작품들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왕’의 모습이다 정권과 목숨을 지켜야 하는 정조라는 인간이 표현하는 심리 변화에 주목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역린’의 이재규 감독 역시 현빈과 뜻을 같이 했다. 그는 “실제 정조의 모습과 가장 가까우며 내가 생각한 정조는 여성성, 남성성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군주보다는 정조라는 한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현빈의 복귀작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1777년, 정조를 암살하려는 자들과 살아남아야 하는 정조, 죽어야 하는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운명을 그린 영화로 숨막히는 24시간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현빈, 한지민, 정재영, 조정석, 김성령 등 초호화 캐스팅과 화려한 영상미,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역린’은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영화 ‘역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