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량이 적은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할 시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예일대학 보건대학원 만성질환역학과의 하비 리쉬 박사가 지난 2005~2009년 사이에 코네티컷 주에 잇는 30개 조합병원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362명과 췌장암이 없는 대조군 690명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췌장암 발생률이 낮아졌다고 한다.

이외에도 지난 2012년에는 네덜란드 레이던대 의대의 헤릿얀 리퍼르스 박사 연구팀은 70세 이상 대장암 환자 500명을 1998년부터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나이가 많은 대장암 환자가 매일 용량이 적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조사도 나왔다. 특히 암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와 항암 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들에게서 이런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한다.


진통제인 아스피린, 인간이 만든 3대 명약으로 불리며 암도 고치는 만병통치약일까?

진통+소염효과까지

두통약으로 자주 착각되는 아스피린은 엄밀히 말하면 비스테로이드 계열의 '소염 진통제'다. 타이레놀 등으로 유명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 진통제와는 달리 '염증'에도 효과가 있다.

두통의 수호신이며 나폴리의 주교인 성 아스피리누스(Saint Aspirinus)의 이름을 딴 것으로 전해진다.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해낸 성분을 가지고 만들어낸 것이 아스피린이다. 버드나무 껍질은 이순신 장군이 무과 시험에서 말을 타고 가다 떨어지자 상처를 싸매는데 사용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진통효과에 대해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아스피린은 항응고성질이 있어 심혈관질환 예방제로도 쓰인다. 혈전이 발생하려면 혈소판이 달라붙어야 발생하는데 이것을 아스피린이 차단시켜 끈적끈적한 피를 맑게 해주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을 줄인다.

이에 따라 협심증 등 심장병 환자와 뇌중풍 환자들이 재발 방지를 위해 일반용보다 양을 줄인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스피린, 단점은?

아스피린의 단점은 바로 항응고성질이다. 아스피린을 많이 먹던 사람들이 피를 흘릴 경우 좀처럼 멎지 않는다. 심혈관질환자들에게는 약이 될 수 있지만 일반인이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도리어 뇌출혈을 유발할수 있기도 하다.

'위장장애'도 있다. 위속에서 다시 분해되어 살리실산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위궤양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 다만 최근 나오는 아스피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완충'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어린이의 경우 복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린이가 독감이나 수두 등으로 열이 있을 때 아스피린을 사용하면 뇌질환인 레이증후군으로 숨질 수도 있기 때문.

레이증후군은 아스피린을 먹은 아이가 뇌와 간의 손상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는 증세를 말한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용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부루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