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현대자동차
#1. K(남·36)씨는 최근 차를 바꿨다. 잘 아는 현대자동차 판매원을 통해 중형차를 구입하면서 그가 소개하는대로 A캐피탈에서 돈을 빌려 대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며칠 후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입맛을 잃었다. 똑같이 자동차 대출을 받으면서도 캐피탈이 아닌 은행의 오토론을 활용한 친구는 K씨보다 금리를 2%포인트나 낮게 적용 받았던 것이다.#2. L(남·46)씨는 지난달 벤츠를 구입하면서 은행에 자동차대출 1억원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최고 5000만원까지 밖에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것. 이에 다시 B캐피탈에 연락해서 원하는대로 1억원을 빌린 그는 “금리는 은행 쪽이 유리하지만, 고액대출인 경우나 절차의 편리함을 추구하려면 아무래도 캐피탈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현대인의 발’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거의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한 번에 수천만원의 현금을 내놓기엔 부담스럽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사면서 자동차대출을 즐겨 이용한다.
문제는 여기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자동차 판매원이 권하는 대로 현대캐피탈 등 캐피탈로부터 돈을 빌리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캐피탈보다는 은행의 자동차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금리나 수수료 등에서 이득을 보는 케이스가 잦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자동차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은행으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유명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마이카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4.48%이며, 우리은행 ‘우리V오토론’의 최저금리도 연 4.48%이다.
KB국민은행도 ‘KB 와이즈 오토론’을 통해 신용 1등급 고객에게 연 5.12%(2년 미만, 12개월 변동금리 기준) 금리로 대출을 진행한다. 여기에 우대금리를 통해 최저 연 4.12%까지 낮출 수 있다.
반면 캐피탈사의 자동차대출 상품은 평균 연 9%의 금리로 시중은행보다 높다. 문제는 단순히 금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캐피탈사에서 자동차 대출을 받는 것만으로도 신용 등급 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금리만 유리한 것뿐 아니라 캐피탈에서 돈을 빌리면 신용상의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며 “신용이 건전한 소비자일 수록 은행에서 자동차대출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반면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은 통상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진행하는데 반해 캐피탈은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도 대출을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캐피탈은 자동차 회사와 제휴를 맺고(현대기아차-현대캐피탈, 쌍용차·한국지엠-아주캐피탈 등) 저리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므로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구입하고자 하는 차의 금리를 비교해보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자동차 대출과 관련해 캐피탈사의 강점으로는 대출 진행 절차가 간편하고 편리하며 고액 대출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에서는 차를 구입할 때는 드는 보험료와 취등록세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해 구입금의 최대 125%까지 대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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