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운구 사진 /사진=뉴시스 제공
명성황후(1851~1895) 국장 사진 3장과 시해 후 처음 묻힌 곳으로 추정된 사진 1장이 발견됐다.
양상현 순천향대 건축과 교수는 미국 럿거스대 도서관에 소장된 그리피스 컬렉션의 한국 관련 사진 자료에서 명성황후 국장 사진을 발견해 8일 공개했다.
그리피스는 명성황후 국장 당시 사진의 뒷면에 ‘황후의 운구장면’이라고 적었다.
양 교수는 "이와 유사한 내용의 사진이 소개된 적이 있으나 이렇게 가까이에서 촬영된 사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에 수록된 '발인반차도'와 비교하면 사진 속 가마는 명성황후의 재궁을 모신 '대여(大轝)'가 아니라 좁은 길을 지날 때 관을 모시는 '견여(肩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2008년 유영미 럿거스대 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그리피스 컬렉션의 한국 관련 사진자료를 열람하며 이번 사진들을 찾아냈다. 구한말 궁궐과 왕실, 조선인의 삶이 펼쳐지던 공간인 '도시·건축', 조선인의 믿음과 신앙을 보여주는 '종교' 등 590여 장 가운데 350여 장이 새롭게 발견됐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13일 대우재단빌딩 7층 세미나실에서 '그리피스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 근대 사진 자료의 학술적 가치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사진들을 공개한다.
이 사진들은 19세기 말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한 미국의 동양학자이자 목사인 윌리엄 그리피스(1843~1928)가 수집했다. 일본 도쿄대 교수로 있으면서 일본과 한국을 연구한 그는 자신이 수집한 많은 양의 동아시아 관련 자료를 럿거스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자료들은 '그리피스 컬렉션'으로 보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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