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트 3,258개, 뚜레주르 1,258개.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페이지에 나온 2013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양대 프랜차이즈 빵집 수다.

이외에도 던킨도너츠(903개), 따삐오(232개), 신라명과(67개) 등 골목에선 ‘우리 동네 빵집’ 찾기 힘든 시대다. 골목 상권으로 대표 되는 동네 빵집이 위기다.


최근 한 시장조사 전문기업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비자들은 동네 빵집 보다 프랜차이즈 빵집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였다.

이 속에서도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는 빵집들도 있다. 맛과 장인 정신은 기본. 하지만 맛과 장인정신으로만 승부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개별 매장을 벗어나 온라인과 대형 마트로 향한다.

동네 빵집이지만 잘나가는 곳들은 이런 소비 행태가 바뀐 점을 고려해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온라인 몰은 물론 대형 마트, 백화점까지 행동 반경을 넓혔다. 제품 개발부터 특허와 소비 행태를 면밀히 분석해 강한 ‘골목 대장’ 역할을 톡톡히 한다.


서산 특산품인 6쪽 마늘과 국내산 천연버터로 개발한 마늘빵은 파주 프로방스 베이커리의 효자다. 빵이다.

작년 8월 17일 아시아 주교 회의를 위해 충남 서산 해미 성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디저트로 오르며 일약 베스트 셀러로 등극했다. 마늘빵을 개발하고 특허권을 가진 프로방스 베이커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수겹장 마케팅을 벌인다.

▲ 프로방스 김신학 대표 (제공=온통피알)

김신학 공동대표는 “빵을 개발할 때부터 ‘제주도민들에게까지’를 고민했다”며, “이를 위해 먼저 냉동과 보존,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뒤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고 말한다. 즉, 배송 뒤 냉동실에 얼려 두고 렌지에 데워 먹게 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B2C’가 주고, 개별 커피 매장과 대형 마트 영업을 진행했다. B2C와 B2B를 동시에 진행한 셈. 현재 코스트코와 농협 하나로 클럽 등 100여개 매장에 키스링을 공급 중이다.

또, 제품 개발 때부터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프로방스 베이커리가 만든 마늘빵 ‘키스링’이 ‘교황빵’으로 유명세를 타자 국내 대기업들이 비슷하게 만들어 작년부터 팔았다.

하지만,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던 프로방스 베이커리는 특허권 침해 경고장을 발송했다. 현재 마늘빵을 팔던 대기업들은 현재 판매를 모두 중단한 상황이다.

김신학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약 2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했다. 재료도 밀가루를 제외한 서산 6쪽 마늘, 국내산 천연버터 등 모두 국내산으로 쓰고 있다”며, “재료와 제조 기술 자체가 다른 것인데 ‘교황빵’, ‘파주의 그 빵’이라 영업행위를 확인 한 뒤 강력하게 나갔다”고 말했다.